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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9 (수)

조각가 문민, 나를 비롯한 그대들: 무명인의 부산물 part.2

 

조각가 문민 개인전 ‘나를 비롯한 그대들 : 무명인의 부산물 part.2’가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전북도립미술관 서울분관에서 열린다.

 

문민은 장기간 지속해온 ‘나를 비롯한 그대들’시리즈를 통해, 사각형의 프레임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형상과 감정, 사회적 관계를 조형적으로 기록해왔다.


단순화된 사각 형태의 인체는 문명사회가 구축한 규범적 틀을 상징하며, 작가는 이를 통해 동시대인의 내면적 풍경과 익명성을 조각·설치·평면 등 다양한 매체로 확장해 왔다.

 

이번 전시 ‘나를 비롯한 그대들: 무명인의 부산물 part.2’는 이전 전시 ‘인간 기술서’(2020)에서 다루었던 “기록 가능한 인간”의 구조에서 벗어나, “기록되지 않은” 존재들, 즉 무명인(인간)의 시간과 감정의 잔여물(흔적)을 조명한다. 작가는 모든 것이 수치와 데이터로 모든 것이 정리되는 시대에 “기억되지 않는 존재와 감각되는 사물의 간극”을 따라가며, 익명의 존재들이 남긴 불완전한 흔적을 시각화 한다. 그리고 사라진 존재의 기억을 ‘수건’이라는 일상적 사물로 형상화했다.

 

수건은 인간이 태어나는 순간 가장 먼저 몸을 감싸는 존재이자, 시간이 흐르며 우리의 체온과 감정을 흡수하는 매개체이다. 작가는 이 사소한 직물 위에 남은 물감의 번짐, 주름, 얼룩, 그리고 통제되지 않는 이미지의 발생을 통해 익명 존재의 흔적이 조형으로 출현하는 순간을 포착한다. 이는 그려지는 회화가 아니라 “발생하는 이미지”에 가깝다고 말한다. /장병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