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두천 -5.3℃맑음
  • 강릉 0.2℃맑음
  • 서울 -5.4℃맑음
  • 대전 -1.2℃맑음
  • 대구 0.1℃구름조금
  • 울산 1.3℃구름많음
  • 광주 0.3℃구름조금
  • 부산 4.0℃구름조금
  • 고창 0.3℃구름많음
  • 제주 5.6℃흐림
  • 강화 -6.0℃맑음
  • 보은 -2.3℃맑음
  • 금산 -1.4℃맑음
  • 강진군 1.1℃흐림
  • 경주시 0.3℃구름많음
  • 거제 4.2℃구름많음
기상청 제공

2025.12.31 (수)

전주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 26년째 세밑 한파 녹이다

 

연말마다 익명의 나눔으로 세밑 한파를 녹여온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감동을 전했다.

 

전주시는 30일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에서 해마다 연말이면 익명으로 성금을 전해온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와 이웃사랑을 실천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43분 노송동 주민센터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고, 기자촌 한식뷔페 앞 소나무에 성금을 두었으니 좋은 곳에 써달라는 짧은 메시지를 남긴 뒤 전화를 끊었다”고 전했다.

 

주민센터 직원들이 안내된 장소를 확인한 결과 소나무 주변에는 A4용지 상자 하나가 놓여 있었으며, 상자 안에는 5만 원권 지폐 다발과 동전이 담긴 돼지저금통 1개가 들어 있었다. 이번에 전달된 성금은 총 9004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이름과 직업을 알 수 없는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로 26년째, 총 27차례에 걸쳐 전주시에 전달한 누적 성금은 11억3488만2520원에 이른다. 해마다 한결같이 이어지는 익명의 나눔은 지역사회에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천사가 남긴 A4용지에는 2026년에는 좋은 일들만 있었으면 합니다.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으며, 전달된 성금은 이 뜻에 따라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는 지난 2000년 4월 초등학생을 통해 돼지저금통에 담긴 성금을 옛 중노2동 주민센터에 전달한 이후 매년 성탄절을 전후해 조용히 선행을 이어오며 지역의 상징적인 나눔 인물로 자리 잡았다.

 

전주시는 그동안 전달된 성금으로 생활이 어려운 주민들에게 현금과 연탄, 쌀 등을 지원하고, 형편이 어려운 지역 인재에게 장학금과 대학 등록금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복지 사업을 펼쳐왔다.

 

노송동 주민들은 천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숫자 천사를 연상시키는 10월 4일을 천사의 날로 지정해 천사축제를 열고, 매월 4일을 얼굴 없는 천사의 날로 정해 어르신 중식 제공과 이 미용 봉사, 문화행사 등을 이어가며 나눔 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채월선 노송동장은 “2000년부터 한 해도 빠짐없이 익명으로 큰 사랑과 감동을 전해준 얼굴 없는 천사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이 나눔의 정신이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산돼 더불어 행복한 사회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장병운 기자
 

JB헤럴드 관리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