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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15 (금)

‘동학’이 판소리 ‘춘향가’와 만나 새 창극 탄생

남원시립국악단은 청아원 개관을 맞아 8월 1일과 2일 저녁 7시 30분에 <소녀 춘향>을 무료로 공연한다. 이후 8월 9일부터 9월 27일까지는 매주 토요일 저녁 7시 30분에 유료 공연으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창작 창극 <소녀 춘향>은 동학이 백성들에게 퍼지기 시작하던 1860년대에 소리꾼 김춘향이 동학 창시자인 최제우를 만나 자신만의 새로운 춘향가를 만드는 이야기를 다룬다. 작품은 동학의 평등, 민주, 인권, 자유 등 동학의 정신을 담고 있다.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남원시립국악단 최용석 예술감독은 "세상이 뒤집히는 격변의 시기에 새로운 소리를 꿈꾼 사람과 새로운 세상을 꿈꾼 사람이 만나는 이야기"라며, "남원시립국악단이 무대에서 이들을 생생하게 노래하고, 움직이고, 연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극본은 소설 『불멸의 이순신』, 『나, 황진이』, 『허균, 최후의 19일』 등으로 알려진 김탁환 작가가 맡았다. 김 작가는 "판소리와 동학의 흐름은 때로는 손을 뻗으면 닿을 만큼 가깝고 때로는 겹치기까지 했다"며 "광한루나 교룡산성 등 중요 장소를 함께 쓰는 것을 넘어, 판소리와 동학의 핵심 인물들이 만나는 순간을 상상했다"고 설명했다.

 

창작진으로는 김수미 작창, 함현상 작곡, 유선후 움직임 연출 등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작품 완성도를 높였다. 동학농민운동 당시 불렸던 '칼의 노래'는 국악관현악과
어우러져 웅장하게 울려 퍼진다. 또한, 최제우가 제자들과 함께 수련하며 추었던 '검무'는 여러 명이 함께 추는 춤으로 다시 구성되어 무대에 오른다. 이를 통해 관객은 동학군의 굳건한 기상과 정신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남원시립국악단은 그동안 정유재란, 만복사저포기 등 남원의 숨은 이야기를 찾아내 무대에 올렸다. 올해는 남원의 역사인 동학과 판소리 춘향가가 만나는 공연을 기획했다. 남원은 동학 창시자 최제우가 교리와 경전을 완성한 은적암과 동학농민운동 격전지였던 방아치 등이 있어 동학의 성지로 불린다.

 

남원시립국악단의 상설 창극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문화 매력 100선 '로컬100'에 선정되었다. ‘로컬100’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역의 매력적인 문화 자원을 알리기 위해 지역의 문화 명소와 콘텐츠, 명인 등 100개를 선정하여 국내외에 알리는 사업이다.

 

이번 창극은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의 '2024 전통예술 지역 브랜드 상설공연 사업'에도 선정되었다. 이 사업은 전북특별자치도 내 전통문화 자원을 활용한 지역 특화 공연 콘텐츠를 발굴하고 상설 공연을 지원해 예술을 관광 자원화하고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한다.

 

한편, 남원시립국악단은 하반기에도 다채로운 상설 공연을 이어간다. 9월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광한루원 영주각에서는 여러 종류의 국악 공연이 어우러진 '광한루의 밤 풍경'이 열린다. 10월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광한루원 완월정에서는 민속악 중심의 공연 '전통소리청'으로 관객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