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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03 (화)

안호영 “전주완주 통합 급선회 왜 지금인가”

 

 

 

안호영 국회의원이 전주·완주 행정통합에 대해 기존의 신중·반대 기류에서 벗어나 추진 입장으로 급선회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 지지율 정체와 선거 구도 변화가 맞물리며 전략적 판단을 내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안 의원은 명분상 가장 큰 배경으로는 이재명 정부가 제시한 ‘5극 3특’ 국가 균형발전 전략이 꼽힌다. 수도권과 함께 5대 초광역권에 정책과 재정이 집중되는 구조 속에서, 전북이 특별자치도 지위만으로는 실질적인 국가 지원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정치적 책임 의식도 배경으로 거론된다. 안 의원은 전북특별자치도 설치 법률을 최초로 대표 발의한 인물로, 특별자치도의 취지를 실제 성과로 연결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통합을 통해 전북을 하나의 초광역 경제 단위로 재편하고, 국가 정책 테이블에서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적 선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지방선거에 이어 올 지방선거 도지사에 도전하고 있는 안 의원은 현재 사면초가에 몰려 있다. 지방선거를 앞둔 각종 여론조사에서 전주·완주 통합 반대 여론을 앞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답보 상태에 머물며, 도지사 선거 구도에서 3위로 밀려난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 안 의원은 지난해까지 여론조사에서 2위를 기록했으나, 최근 조사에서는 3위로 내려앉았고 지지율 역시 20%를 넘지 못하는 정체 현상을 보였다. 특히 핵심 지지 기반인 완주 지역에서도 30%대 지지율에 머물며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었다는 평가다.

 

이 과정에서 정동영 의원을 비롯한 당내 중진 인사들이 안 의원을 상대로 전주·완주 통합의 필요성을 꾸준히 설득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광주·전남,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충남·대전 등 전국 곳곳에서 진행되거나 논의 중인 행정통합 사례와 함께, 통합에 따른 정부 차원의 재정·정책 인센티브가 안 의원의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안 의원이 그동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새만금 유치 등 대형 국가사업을 전면에 내세워온 점을 고려할 때, 전주·완주 통합을 통한 광역 경쟁력 강화가 향후 대형 국책사업 유치의 승부수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통합을 통해 행정·재정 규모를 키워 전북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이라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입장 변화가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전주·완주 통합에 반대해온 일부 완주군민들 사이에서는 “선거를 앞둔 정치적 계산”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통합 추진 급선회가 도지사 선거 국면에서 유불리로 작용할지, 오히려 텃밭으로 여겨졌던 완주 일부 지역의 지지를 잃는 결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정치권 관계자는 “안 의원의 통합 추진 전환은 지지율 정체를 타개하려는 고육지책으로 보인다”며 “향후 선거 과정에서 여론 지형 변화뿐만 아니라, 그의 정치적 진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